[매일경제]운동화 사면 나이키 주식준다...AI 시대 투자 혁명

대학교 신입생 최혜민 씨(가명)는 평소 나이키 제품을 좋아하고 즐겨 신는다. 지난달에도 새로 나온 운동화를 한 켤레 샀다. 그런데 구입 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 알림으로 나이키에서 주식 0.05주를 배당받았다는 문자가 왔다. 처음엔 `뭐지?` 싶었는데, 얼마 전 자동으로 자산 관리를 해준다는 앱을 깔고 체크카드를 등록해 둔 게 기억 났다.좋아하는 나이키의 주주가 됐다는 게 으쓱하기도 하고, 가끔 앱에 들어가 보면 조금씩 수익이 늘어나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특별히 따로 신경 쓰거나 돈을 쓰지 않았는데도 공돈처럼 생긴 주식이니 묵혀 두면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말한 우량주 장기투자란 걸 해봐야겠다는 마음이다. 여윳돈이 많지 않은 대학생도 일상의 소비 습관 안에서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건강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정 기업 상품을 구매하면 보상으로 해당 기업 주식에 투자해주는 리워드(reward)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에이콘스(Acorns)가 출시한 파운드머니(Found Money) 서비스는 바로 그 시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자문사의 합성어로 일반인을 위한 자동화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에이콘스는 특정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생기는 거스름돈을 활용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이미 나이키, 애플, 에어비앤비, 디즈니, 힐튼, 월마트 등 40여 개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투자는 일상 속 건강한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부업` 혹은 `투기`와 같은 개념이라고 한다. 생업으로 얻는 연봉, 즉 근로소득이 부족하니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가상화폐든 가리지 않고 투자해 부가 수입을 늘리고자 애쓴다는 것이다. 

전문성을 갖고 현업에서 10여 년 경력을 쌓은 투자자에게도 어려운 일을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시작부터 지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개인의 투자 성과는 참담하다. 2008년 이후 10년 동안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20.9%로 기관투자가의 21.2%나 외국인 투자자의 23.8%와 큰 대조를 이룬다. 엄연히 전문가의 영역인 금융투자를 비전문가인 개인이 스스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투자 선호 경향, 전문가에 대한 신뢰 부족 문제도 있겠으나 무엇보다 한국은 금융투자 전문인력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세계경쟁력 연감에 따르면 조사 대상 61개국 중 한국의 금융 전문인력 수는 최하위권이다. 금융 당국에 등록된 투자자문사는 117곳에 불과하고, 대형 운용사 임직원을 포함한 운용 전문인력 수도 1만명을 겨우 넘는다. 몸이 아프면 찾는 의사가 11만명을 넘어선 시대, 경제 건강을 돌볼 전문가는 인구 5000명당 1명에 불과하다. 

자본시장 역사가 긴 미국은 무려 30년 전부터 체계적인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투자 인사이트 도출을 위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혁신 기업들이 등장했다. 현재 이들 기업 중 10여 곳이 초일류 자산 테크(Wealth-Tech) 기업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독보적인 성과를 내며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다. 일례로 필자가 몸담았던 헤지펀드는 1000억달러 상당을 전 세계 다양한 지역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데 핵심 인력 20명만으로 충분할 정도로 업무가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 

만약 이런 선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인투자자들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소시민들이 좀 더 윤택한 미래를 계획하고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돈 걱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는 좀 더 멋진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영미권에서 시작해 한국에도 도입·확산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 꿈꾸는 혁신이 바로 이런 전문적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다. 특히 에임(Aim)과 같은 독립 투자자문 기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운용 전문성 부족, 고객과의 이해 상충 문제 등 기존 금융상품 판매사의 태생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오롯이 고객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로서 투자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창업을 결심하기 전 스스로에게 물었던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인생의 최소 5년을 통째로 쏟아부어도 결과와 상관없이 아깝지 않을 진정 위대한 문제를 푸는 것인가. 그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내가 갖고 있는가. 

2018년 4월 현재 에임은 월가에서의 운용 노하우로 검증된 자동화된 투자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일반인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무료로 제공한 시범서비스의 수익률은 최대 21%를 기록했고, 지난 2월 증시 급락에도 최대 변동폭을 4% 내외로 유지하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정식 서비스 론칭 3개월 만에 전체 이용자 수 2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에임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더 멀리 있다. 

에임의 비전은 상술한 예시와 같이 여유 자금이 부족한 소시민들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투자를 시작하고 금융소득을 늘려가는 세상이다. 리워드 자산관리 서비스, 거스름돈을 이용한 소액 자동투자 서비스 등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소비하고 남는 것을 투자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소비`가 `소유`로 이어지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어렵더라도 꾸준히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기회가 절실한 일반인도 극단적인 투기가 아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자산 증식 대안을 갖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아픔이 줄어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나와 주변을 넘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특권은 창업자로서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이자 확실한 보상이다. 

[이지혜 에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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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a Lee